아이들 교육

캐나다 유학,이민 - 캐나다로 온 아이들 행복할까?

에트바스 2014. 5. 31. 13:26

 

 

캐나다 유학,이민 - 캐나다로 온 아이들 행복할까?

 

2014/05/25 17:25 네이버 블로그에서 작성된 포스트를 Tistory로 이전한 것임

 

자녀교육을 목적으로 많은 부모들이 캐나다로 오고 있다. 이민을 오건 유학을 오건, 어떤 형태로 오는지는 사실 중요치 않다. 문제는 캐나다에 와서 부모가 의도한 자식 교육의 목적을 이루고 있느냐이다. 적어도 캐나다에 온 목적을 향해 제대로 진행되어가고 있는가가 중요하다. 다른 가족이, 다른 부모가 어떤 목적으로 캐나다 런던에 왔는지는 알지 못한다. 그들 나름대로의 계획과 목적이 있으리라.

 

중학교 1학년과 2학년 이었던 두 아이를 데리고 이곳 캐나다 런던에 왔다. 이곳에 온 목적은 아이들의 영어교육을 위해서가 아니다. 캐나다의 교육방식이 좋아서도 아니다. 

 

한국식 교육환경과 교육방식을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그 짐을 내려주고 싶었다. 일류대학 뒤에 밝은 미래와 행복이 있으니, 그 곳에 도착할 때 까지 지금은 힘들어도 참고, 또 참고 즐기고 싶은 모든 것을 접어두고 공부만 하라고 더 이상 강요할 수 없었다. 무지개를 잡을 때까지 끝없이 노력하라고, 끊임없이 노력하면 잡을 수 있다고 아이들을 채찍질 하고 싶지 않았다. 어느날 큰 아이가 왜 이렇게 공부를 해야하는지 물어 왔을 때 난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아이들은 캐나다에 오기전 공교육과 사교육을 오가며 너무 힘들어 했고, 그들을 보는 나도 그들 만큼 힘들었다. 간신나라에선 충신이 역적이다. 남들 다 하는데 하지 않으면 그것이 무엇이건 하지 않는 놈이 이상한 놈이 된다. 싫어도 해야 할 경우도 많다. 차라리 그들로부터 조금 떨어져 있으면 좀 낫지 않을까 싶었다.

 

공교육의 무능과 사교육의 무책임, 부모의 무모함에 웃음을 잃어가고, 부모를 밀어내기 시작하는 아이들이 안타까웠다.

 

 

캐나다 런던에 온 후 아이들은 짐을 벗어 버린 듯 너무 가벼워 한다. 한국과 캐나다에서 아침마다 짊어지고 가야하는 가방의 무게는 비슷할지 몰라도 마음과 발걸음은 가벼워 보인다. 그리고 잃어버렸던 웃음도 되찾은 둣하고, 자신감도 얻은 듯하다. 내 나라에서 잃어버린 아이들의 웃음을 남의 나라와서 찾은 것이 어찌보면 부끄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이들의 웃는 모습이 좋다.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선 공부 잘하는 애들보다 운동 잘하는 애들이 인기가 좋단다. 이곳 초등학교에선 주입식 교육보다는 보고, 만지고, 느끼는 다양한 체험교육을 위주로 하는 둣하다. 고등학교에서도 아직 저학년이라 그다지 심하게 공부를 시키는 것 같지 않다.  

 

다른 한편으로는 공부하는 시간이 한국에 있을 때 보다 현저히 줄다 보니, 한국에서 공부하는 아이들과 비교하면 불안하기도 하다. 어떤 것이 아이들을 위해 옳은 결정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이들은 지금 거기에서 보다 행복하다. 지금 이 순간 난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고 믿고 싶다. 그리고 오랜시간 후에도 지금처럼 생각할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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